최근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각) 중국 지도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제로(0) 코로나’로부터 출구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제로 코로나 방침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르면 내년 1월쯤 봉쇄 완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이 점진적인 방식으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봉쇄로 인한 경제적 비용과 봉쇄 완화 시 생길 수 있는 보건상 위험을 비교 분석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활동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WSJ에 “중국 재개방은 질서 있게 이뤄질 것이며, 지역에 따라 개방 속도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이 일부 입국자 검역을 완화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중국은 방역 완화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하게 접촉 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WHO는 지난2020년 코로나 대유행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이후, 3개월마다 열린 회의에서 계속 비상사태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려왔다. 그런데 만약 WHO가 다음 회기인 내년 1월에 비상사태를 해제한다면, 중국도 현재 ‘A급 전염병’으로 분류된 코로나를 ‘B급’으로 한 단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재개방 시 중국 증시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방역 완화’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나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증시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전면적으로 재개방할 경우 증시를 20%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주 ‘제로 코로나 완화’ 소식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글로벌 증권 업계에 퍼지자, 홍콩 항셍지수는 일주일 만에 8.7% 급등했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도 5.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