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보다 1% 상승한 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상장 이후 처음으로 60만원을 돌파했다. 1월 27일 상장 첫날 기록한 최고 주가(59만8000원)를 넘어선 사상 최고 기록이다. LG엔솔과 함께 최근 파죽지세로 주가가 급등 중인 포스코케미칼 등의 활약으로 2차전지주(株)가 반도체를 제치고 국내 주식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초 35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LG엔솔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열혈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탔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엔솔을 포함한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불과 넉 달 만에 주가가 72%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 주가 상승 폭은 더 커서 최근 넉 달 사이 117% 급등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5인방(LG엔솔,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277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0%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비해 반도체 2인방(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총은 같은 기간 6.5% 줄어든 47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2차전지 5인방 시총 합이 반도체 시총의 약 60%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한 달 새 외국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5인방을 2조원 넘게 순매수해 반도체 2인방(1조8600억원 순매수)보다 더 큰 애정을 보였다. 최근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2차전지·소재 분야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각 기업이 5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는 등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회사들의 미국 진출을 배제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각 증권사는 2차전지 기업들의 목표 주가를 속속 올려잡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LG에너지솔루션 목표 주가는 10일 기준 62만1000원대로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목표가를 68만원으로 높였고, 신영증권은 69만원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