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국내 은행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은행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 금융 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 등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금융 당국이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은행들에 대한 ‘배당 자제령’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나온 발언이다.
이 원장은 “시장 불안 상황에서 은행 등 금융권의 자금 중개 기능과 건전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이에 대한 외국인 주주 등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감독 행정의 투명성을 높여 외부 투자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 가능한 규제·감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 코로나 사태 영향을 고려해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배당을 순이익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공개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이 후 약 6개월 만에 배당 제한을 풀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등이 이어지면서 금융 당국이 다시 배당 축소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규제의 불명확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작용하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며 “시장 참여자 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한 시장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이 원장에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