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연사로 나서는 1세대 스타 애널리스트 김한진 박사가 30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눈에 띄는 주도주는 없을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진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0년 넘게 증권가에서 ‘스타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김한진 박사는 내년 자산시장 전망을 한마디로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했다. 김 박사는 지난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숱한 우여곡절 끝에는 결국 좋은 일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단어는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주도주를 찾기보다는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 중 성장성이 뒷받침될 주식에 투자하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16~17일 조선일보가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여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연사로 참여하는 김 박사는 ‘내년 경제 전망과 자산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www.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강연 참가, 1대1 PB 상담(조선일보 구독자만 가능), 전시회장 입장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장 등록은 입장료(5000원)를 내야 한다.

◇“내년 여름이 저점… 이후 반등할 것”

김 박사는 “올해 통화정책 긴축 기조의 결과물이 내년에 경기 둔화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전 세계가 동시에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침체에서 빠져나오는 시기와 형태는 각국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 실적을 통해 경기 침체가 눈으로 확인될 때마다 실망감으로 주식시장은 더 크게 휘청일 수 있다”며 “침체가 최저점에 달했을 때 주가는 지금보다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경기 저점은 이르면 내년 2분기, 늦어도 3분기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까지는 주식 같은 위험 자산과 채권 등 안전 자산의 비중을 4대6이나 3대7 수준으로, 위험자산을 적게 가져가야 한다”며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4분기부터 위험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3분기까지는 현금 비중을 계속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김 박사는 “사실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려움보다는 기회가 더 많은 시기”라며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시스템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 업종의 기업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고점에 주식을 사 물려있는 분들은 앞으로 6개월 정도 버티면 되고, 주식이 없는 분들은 조심스럽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전세계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기 때문에 주식 비중 역시 절반 정도는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5% 정도는 우리나라보다 잠재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같은 국가 주식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나만의 스트라이크존 만들어야”

재작년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자산 시장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2030대 투자자들이 사실상 지난 2년간 자산시장을 주도했다.

김 박사는 “자신이 투자를 하지 않고 투기를 했다거나 너무 운에 의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밈 주식(소문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주식)이나 주가가 너무 오른 성장주에 열광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투자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시장 과열이 “투자자들의 잘못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증시 과열에 편승해 기업 가치를 부풀린 증권사와 물적분할과 같은 반주주친화적인 조치를 서슴지 않았던 기업, 여기에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까지 우후죽순 생기면서 투자를 선동한 측면이 컸습니다.”

김 박사는 “선동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기 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컨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5배 이상이 되는 주식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든지,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이 13배가 넘으면 주식 비중을 줄인다든지 하는 자기 나름대로의 척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한진 박사는 1986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증권맨이 된 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투자신탁운용 리서치헤드,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친 증권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수 십년간 시장 분석을 업(業)으로 삼았던 그는 이제 주가 앞에서는 예전보다 더 겸손해진다고 한다.

김 박사는 “30여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내놓은 전망들을 돌이켜보면 반은 맞췄지만 반은 틀렸다”며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가격순응적인 전략이 더 와 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버신 분들을 보면 심오한 분석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주가를 보면서 너무 올랐다 싶으면 팔고, 너무 빠지면 조금씩 담으시더라”라고 했다.


2019년 12월 열린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참가자들이 전문가의 강연을 듣는 모습.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는 12월 16~1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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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인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가 12월 16~17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증시·부동산·세금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최신 알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닥터둠’ 김영익 서강대 교수와 ‘1세대 스타 애널리스트’ 김한진 3프로TV 이코노미스트 등이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하고 투자 전략을 알려준다. KBS 공채 출신 개그맨에서 전업 투자자로 변신한 황현희씨,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2023년에도 실패하지 않을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강연 참가, 1대1 PB 상담(조선일보 구독자만 가능), 전시회장 입장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장 등록은 입장료(5000원)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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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재테크박람회 운영사무국 1855-3568, mone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