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 옮기는 베이징 공무원들 - 9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 공무원들이 코로나 봉쇄 조치가 풀린 주거 단지 앞에서 철제 바리케이드를 옮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유지해온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발이 커지자 지난 7일 전수 PCR 검사, 확진자 시설 격리, 주거지 장기 봉쇄 등의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 것은 중국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당장 ‘V자형’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메리츠증권이 12일 밝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내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지역 봉쇄는 소비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며 “최근 방역 규제가 완화된 건 실물과 금융시장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코로나 위험 지역의 PCR 전수 검사 의무를 해제하고, 무증상 확진자를 시설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 대상으로 완화하는 등 방역 완화책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신호가 중국 경제를 바로 회복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최근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 여파로 중국인들이 당국의 규제 여부와 무관하게 자발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코로나 정부 보조금(재난 지원금)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 위축이 심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방역 완화 효과가 내년쯤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내년 1·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전망치를 각각 0.4%, 0.8%에서 0.6%, 1.5%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