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비수기인 11월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성수기인 지난 8월의 두 배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금융협회의 월별 신용카드 이용 실적 통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11월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 금액(일시불+할부)은 1조6313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은 여름휴가 시즌인 8월(8710억원)보다 87% 늘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7개월간 지속된 일본의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지난 10월 해제되면서 일본 여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국내 출발 해외행 항공권 매출 중 일본행 항공권 매출 건수 비율은 올해 7∼9월 13% 수준이었지만,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풀린 10월에는 39%, 11월에는 41%로 각각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개인 신용카드 해외 이용 금액은 8조6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방역과 출입국 격리 의무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지난해 같은 기간(5조2125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