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고의 주식’은 누가 될까. 5개 주요 증권사 WM 담당 임원들에게 물었다. 이들의 대답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부품 관련주”였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과 심기필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 대표는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올봄 이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 대표는 “주가는 업황에 6개월가량 앞서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업체 매수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포스코케미칼을 올해 최고의 주식으로 꼽았다. 그는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인플레감축법(IRA)의 반사 이익도 누릴 수 있다”며 “양극재는 북미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음극재는 글로벌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전망”이라고 했다.
박경희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LS, 현대 일렉트릭 등 전선·전력장비 관련 대표주를,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 대표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를 꼽았다. 허 대표는 “2023년에도 에너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 원자재 기업들의 투자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 및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내려앉은 2022년에도 눈부신 수익률을 자랑한 종목은 있었다. ‘지난해 최고의 주식’으로 김성환 그룹장, 심기필 대표, 박경희 부문장 등 3명이 ‘방산주’를 꼽았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반사 이익을 얻은 데다, 정부가 방위 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정책 효과도 입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준 본부장은 전쟁의 수혜를 입은 에너지주를 지난해 최고의 주식으로 꼽았다. 허선호 대표는 미국 제약주인 ‘일라이 릴리(LLY US)’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허 대표는 “이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으로 코로나 이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낸 점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주식투자 적기는 언제일까.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현재 주가가 거의 바닥에 가깝다고 진단한 가운데 이미 어느 정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올 1~2분기가, 새로 주식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2~3분기가 매수 적기라는 조언이 많았다.
김성환 그룹장은 “올해 1분기에 주가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미 투자를 어느 정도 한 사람들은 1분기 추가 매수를 통해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처음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3분기 이후에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허선호 대표도 “처음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 올해 하반기가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며 공포가 덜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박경희 부문장은 주식투자 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저가 매수가 가능한 1분기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