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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60조원에 육박하며, 지난 4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이 연 20% 가까운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의 소액 신용 대출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이율이 높고 만기가 최대 60일로 매우 짧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카드사 9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단기 카드 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6조6350억원으로 전년 동기(55조138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최대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지난해 12월 6조967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826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의 신용 대출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연 16.85~19.22%이었다. 현금서비스보다 이자가 약 3~4%포인트 낮은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은 정부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상이어서 이미 다른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은 이용하기 어렵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카드론 규모를 줄이는 추세”라며 “한도까지 대출을 받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이나 돈을 구할 곳이 없어진 저신용자들이 현금서비스 등 단기 대출 상품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