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정치 테마주인 안랩 주가가 2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나선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의원이 당대표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랩 주가는 7만원대로 출발해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8만원대를 뚫고 치솟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선 9만1200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타깝고 아쉽다”는 반응을 올렸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는 ‘윤심’ 김기현 의원과 ‘연대 보증인’ 안철수 의원 구도로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2~23일 실시한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 대상 지지율은 김 의원(25.4%), 안 의원(22.3%), 나 전 의원(16.9%) 등 순이었다. 그러나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 49.8%가 안 의원을, 39.4%가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한 최대주주로, 안랩 주식은 안철수 의원 정치 행보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해왔다.
야권 대통령선거 후보로 거론됐던 2021년 초에도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출렁였고,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주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총리 입각설을 연료 삼아 역대 최고가(17만5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5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9만원대로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