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현대차와 셀트리온 등 10만원대 주식은 매수와 매도 주문이 기존 500원 단위에서 100원 단위로 이뤄졌다. 그동안 50원 단위로 사고팔던 두산에너빌리티, 우리금융지주 등 1만원대 주식은 10원 단위로 거래됐다. 거래 단위 변경은 2010년 10월 이후 약 12년 만으로 작년 11월 한국거래소가 예고한 방안에 따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각각 달랐던 호가 단위도 통일됐다.

1000~5000원인 주식은 지금은 모두 5원 단위로 거래되지만, 이날부터는 1000~2000원대 주식은 1원, 2000~5000원대 주식은 5원 단위로 거래됐다. 1만~5만원 주식은 현행 50원 단위에서 10원(1만~2만원), 50원(2만~5만원)으로 나뉘었다. 10만~50만원 주식은 현행 500원 단위(코스닥은 100원)인 호가가 100원(10만~20만원), 500원(20만~50만원)으로 바뀌었다.

거래 최소 단위를 이전보다 촘촘하게 줄이면 주식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서로 더 만족스러운 가격에 거래를 체결할 확률이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거래 단위를 줄이면 주가 등락 속도가 느려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만원짜리 주식을 예로 들면, 그동안은 1만50원으로 상승할 때 한 번에 50원이 오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10원씩 5번 뛰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흐름은 기본적으로 거래 단위보다는 거래 물량에 좌우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나 하락 속도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 초단타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이번 개편으로 다소 불리해질 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