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은 신선 식품 재고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재고 물량을 줄인다. 사진은 오아시스마켓 서초점. /오아시스마켓

다음 달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쟁사이자 업계 1위인 컬리가 최근 미루고 미루던 상장을 끝내 포기한 가운데 오아시스의 ‘상장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다음 달 7~8일 공모주 수요 예측,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같은 달 하순쯤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3만500~3만9500원이고,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9700억~1조2500억원 정도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81%씩 증가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계에선 유일하게 최근 매년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경쟁사인 쿠팡과 컬리는 각각 1조1209억원, 2177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오아시스는 57억원 흑자를 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만 있는 경쟁사와는 달리, 60여 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폐기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아시스의 같은 해 매출액(약 3600억원)은 아직 컬리(1조5600억원)의 23% 수준이다.

최근 오아시스의 상장 추진은 컬리와 대비되며 부각됐다. 컬리는 작년 8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도, 4개월여 만인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상장을 포기했다. 그러나 오아시스는 예비심사 통과 2주일 만인 지난 12일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레이스에 들어갔다. 기업 성장을 위한 발판인 기업공개를 시장 상황 때문에 미룰 순 없다는 것이다.

독립리서치센터 밸류파인더의 이충헌 대표는 “올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영향으로 공모주 흥행이 쉽진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내실 있는 흑자 경영과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이라는 상징성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어필한다면 올해 IPO의 첫 성공 사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