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니크힐 반다리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천연자원 리서치 부문 공동대표는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올 3분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 활동 재개)으로만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추가되면서 올해 총수요가 270만 배럴 증가, 국제 유가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하는 올해 분기별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1분기 배럴당 90달러, 2분기 95달러, 3분기 100달러, 4분기 105달러로 점차 높아지는 형태다. 로이터통신이 각 전망 기관을 통해 집계한 올해 유가 전망치(배럴당 최저 80달러, 최고 95달러)보다 높다. 중국 리오프닝이 유가를 배럴당 15달러는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이 투자은행의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 뭉친 OPEC+(오펙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의 감산도 유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최근 펴낸 월간 석유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170만 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줄어들어 전체 공급량은 빡빡해진 가운데, 중국 수요가 크게 늘면서 원유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시 고개를 드는 국제 유가가 막 꺾이기 시작한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 중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레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중국의 앞당겨진 리오프닝으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방향이 완전히 꺾이지 않는다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시장 기대와 달리 빨리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