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2769> 계속되는 난방비 부담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올겨울 최강 한파가 덮친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시내 가스계량기. 2023.1.29 jieunlee@yna.co.kr/2023-01-29 15:10:0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파와 난방비 상승 여파로 도시가스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기·인천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삼천리의 주가는 올 들어 한 달간 25% 상승했다. 대성에너지(18%), 지에스이(15%), 서울가스(12%) 등의 도시가스업체 주가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8%에 그쳤다.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스 요금이 급등하면서 “도시가스 회사는 돈을 번다”는 생각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삼천리와 서울가스는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올랐을 때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1년간 상승률이 각각 410%, 170%에 달한다.

이 같은 도시가스업체들의 주가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난방비 대란을 타고 도시가스 주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도시가스 업체에 무리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가스 업체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매가로 가스를 사와서 각 가정에 소매가로 판매한다. 그런데 정부와 지자체가 결정하는 도·소매가는 원료라고 할 수 있는 천연가스 가격의 등락에 연동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이번과 같이 소매가가 오르면 도시가스업체가 부담하는 도매가도 오른다. 반대로 내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시가스업체에 돌아가는 중간 마진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추운 날씨로 난방가스 소비량이 많아지면 가스 업체의 매출액 자체가 증가하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회사 이익에 반영되는 정도가 최근의 주가 상승률만큼 크진 않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업체가 터무니없는 중간 폭리를 취할 수 없게끔 정부와 지자체가 도·소매가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난방비 청구서만 보고 즉흥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