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6만전자(6만원대 주가의 삼성전자)’를 회복해도 대규모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떠났던 개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일시적 반등으로 판단해 서둘러 매도했던 개미들이 반도체 업황이 점점 살아난다는 기대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13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2월 6~10일) 삼성전자 주식을 1530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 중 개인 순매수 규모 1등으로, 최근 주가 상승세로 다시 주목받는 카카오(1516억원), 네이버(1297억원)보다 많았다. 기관 투자자가 437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2902억원 순매수)과 함께 물량을 받아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곧 가라앉을 일시적 반등세”라는 비관론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에 그쳐 1년 전보다 69%나 급감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삼성전자를 떠나는 개미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오른 주가가 이번 들어서도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만290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9일 이후 24거래일 동안 ‘6만 전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주가는 저점 구간을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하향 국면은 마무리 단계”라며 “주가는 실적보다 6~9개월 앞서 오르는 경향이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