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외환보유액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38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KIC는 자산의 100%를 해외에 투자하는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15일 KIC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22년 투자 현황·운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4.4%의 수익률을 기록해 297억달러(약 38조원) 손실을 냈다. 2005년 설립 이후 최대 손실이다. 지난해 해외 주요 국부펀드의 수익률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4.1%, 네덜란드 연기금이 -17.6%를 기록했다.

전체 자산 중 38.3%인 주식에서 -19.3%, 자산 중 31.5%인 채권에서 -16.7%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KIC는 “위험 자산인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안전 자산인 채권에서 수익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해에는 채권까지 동반 하락하는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