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인 BYC의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 대주주 일가의 부당 내부 거래를 발견했다”며 회사 측의 소명과 함께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BYC 지분은 최대 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63.1%, 트러스톤이 8.1%를 갖고 있다.
트러스톤은 16일 “BYC 회계 장부를 열람한 결과, 회사가 한석범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각각 최대 주주인 계열사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을 대상으로 부당 내부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은 “BYC는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권리금 등도 받지 않은 채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제원기업에 넘겼고, 제원기업과 신한에디피스에 특정 제품을 유리한 단가에 공급하기도 했다”면서 경영진의 부당 지원 및 배임 의혹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앞으로 BYC 경영진의 납득할 만한 설명과 추가 자료 제공이 없을 경우 업무상 배임 고발 등 법적 조치도 고려 중”이라면서 현재 시가로 2조원에 달하는 BYC 소유 부동산을 공모 리츠화할 것, 현재 3~5%에 그치는 배당 성향을 40%대로 높일 것 등을 요구했다.
지난 2021년 3월 BYC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트러스톤은 그해 말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꾸고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 장부 열람, 경영진에 대한 공개 서한 발송 등 주주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