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사옥./뉴스1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가 KT&G에 요구한 주주 제안 11건 가운데 9건이 이달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플래쉬라이트는 지난 1월 주주 제안을 통해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주당 배당금 1만원, 자사주 매입, 분기 배당 도입 등을 요구했다.

KT&G는 주주 제안 가운데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과 자사주 매입 등 2건을 제외하고 주당 배당금 1만원 등 다른 안건들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KT&G는 지난달 중순 플래쉬라이트 등 사모펀드 3곳이 “주주 제안으로 요구한 사항을 주총에 상정시켜 달라”며 가처분 소송을 냈을 무렵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공사 분리는 행동주의 펀드 측과 KT&G 측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다. 플래쉬라이트 측은 “담배와 인삼 부문은 서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분할을 통해 인적 구성과 향후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KT&G 측은 “인삼공사를 분리했을 때 기대 이익이 분명하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2006년에도 칼 아이컨이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가 인삼공사 분리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KT&G 관계자는 “인삼공사 분리와 자사주 매입은 상법 등 법령상 적법한 주주 제안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해 제안 주주 측에 설명했다”며 “나머지 9건에 대해서는 주주권을 존중해 이번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