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1%를 넘었던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가 하락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롯데 등 주요 6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 금리는 연 5.8~9.2%(현대 그랜저, 현금구매비율 30%, 36개월 대출 기준)로 집계됐다. 올 들어 처음으로 하단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

연초 7~11%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자금 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됐던 작년 11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금리 인상 초기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정도로 높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도 자동차 할부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VB 사태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권 3년물 금리는 지난 8일 4.4%에서 14일 3.68%로 엿새 만에 0.7%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이나 자동차 할부 금리도 채권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만큼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