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지수가 8%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가 21.3% 뛰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전통 있는 주도주인 반도체 종목이 외면받는 사이, 2차전지 부품·소재 관련주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면서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코스피에, 2차전지 부품·소재주는 주로 코스닥에 포진해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2236.4포인트에서 이달 24일 2414.96으로 8.0%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679.29에서 824.11로 21.3% 올랐다. 세계 주요 증시 중에도 이보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지수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지수(38.9% 상승)뿐이다.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이 코스피 거래 대금을 역전하는 현상도 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닥 거래 대금은 약 13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거래 대금(9조2500억원)의 1.5배였다. 특히 23일에는 코스닥 거래 대금이 약 18조원에 육박하며 코스피 대비 1.7배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모회사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 관련주에 몰린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53%, 에코프로는 343%나 된다.
2차전지 관련주가 홀로 약진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요동쳤다. 이달 24일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 가운데 작년 말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종목은 HLB 하나뿐이다. 지난해 말까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위로 밀려났다. 종전 2위였던 에코프로비엠이 1위로, 에코프로는 7위에서 2위로 5계단 상승했다.
시총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종목은 오스템임플란트(9위)와 레인보우로보틱스(10위)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모펀드가 공개 매수를 진행하면서 14위에서 5계단 상승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잇따른 지분 매입 효과로 92위에서 82계단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