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g)당 2000달러를 넘나들면서 금 가격에 연동한 투자상품 가격도 뛰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골드선물’ ETF(상장지수펀드) 가격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전인 이달 9일 이후 7.9% 상승했다. ‘KODEX 골드선물’ ETF 가격 역시 7.8% 올랐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가격은 16.8% 급등했다.
이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先物) 가격 또는 일본 도쿄 선물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최근 고공 행진하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에,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발(發) 금융 불안이 겹치면서 눈에 띄게 뛰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28일에는 1980달러대로 내려왔으나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전통적인 금 투자 방법은 은행이나 금은방 등에서 골드바를 직접 사는 것이지만, 매입 가격에 부가가치세 10%와 수수료 5%가 붙는 등 거래 비용이 든다. 다만 금괴를 팔 경우엔 가격이 올라도 세금을 떼가지 않는다.
증권사에 금 거래용 계좌를 개설해 KRX(한국거래소) 금 시장을 통해 주식처럼 금을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고, 온라인 매매 수수료가 약 0.3%로 낮은 편이어서 소액 투자에 유리하다.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10%)도 면제다.
은행에서 금 통장을 개설하고 돈을 넣어두는 방법, 금 펀드나 금 선물 ETF 등으로 간접적으로 금 가격 방향성에 베팅하는 방법도 있다. 사설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은 자사 금투자 앱 ‘센골드’에서 금·은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차곡차곡’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