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7일 메모리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하자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3% 오른 6만5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감산을 하면 재고가 줄고, 판매 단가는 올라가 침체된 반도체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장 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6000억원으로, 매출은 19% 감소한 6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7202억원)를 17%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를 물리쳐왔는데,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줄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6.3% 오른 8만9100원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