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올 들어 ‘2차전지 열풍’을 타고 주가가 500% 이상 폭등한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에 대해 하나증권이 12일 ‘매도’ 의견 보고서를 냈다. 국내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위대한 기업이지만, 나쁜 주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시가총액은 오는 2027년 예상 기업 가치를 (이미) 넘어섰다”고 했다. 김 연구원이 에코프로 자회사의 예상 이익 등에 근거해 산출한 에코프로의 2027년 목표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이다. 그런데 이날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6조5614억원으로 이를 훨씬 넘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로,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급등하자 덩달아 뛰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521%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목표 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가 나온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17%나 떨어져 64만원에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이라면서도 “당분간 실적을 확인해 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