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2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이 염수를 추출해 건조시키는 폰드(인공 연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리튬을 함유한 염수를 지하에서 뽑아낸 뒤 폰드에서 수개월간 건조하면 염수 내 리튬 농도가 높아진다. /강다은 기자

지난달 에코프로 주가를 급등시켰던 국내 증시의 ‘배터리(2차전지) 열풍’이, 이젠 POSCO홀딩스 등 포스코그룹 주식으로 옮겨붙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대표적인 철강 종목이지만, 최근 리튬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배터리 주’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POSCO홀딩스 주식을 2조80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식 종목 중 개인 순매수 1위다. 2위인 에코프로(3056억원)의 9배가 넘는다. 이 기간 POSCO홀딩스 주가는 13%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4%)의 3배 이상이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 1·2위는 대표 배터리 주로 꼽히는 에코프로(9742억원)와 에코프로비엠(7658억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에코프로 주가도 7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주저앉자 개미들이 ‘다음 타자’를 찾아 이동했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연관성은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양극재 등을 생산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선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생산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40% 뛰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포스코DX(78%), 포스코스틸리온(71%) 등은 배터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상승률은 더 높았다.

시장 일각에선 포스코그룹주도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의 (2차전지) 테마 형성으로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