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직원들이 내부자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28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복수의 하이브 직원들이 지난해 6월 BTS가 유튜브를 통해 단체활동 중단을 발표하기 직전 하이브 주식을 처분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TS는 지난해 6월 14일 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찐 방탄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단체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하이브의 최대 수익원인 BTS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다음 날인 15일 하이브 주가는 25% 폭락해 시가총액이 약 2조원 증발했다.

유튜브 영상 녹화에서 공개까지 며칠 간격이 있었고, 영상 공개 직전인 13일과 14일에도 하이브 주가가 각각 11%, 3% 하락한 점 등을 들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매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매출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투자 정보를 공시 없이 기습적으로 공개한 것도 논란이 됐다. 내부자 거래 의혹이 수사 당국의 조사로 사실로 드러나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불투명한 경영 관행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싸고 카카오가 하이브의 지분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인위조정한 혐의로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