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최근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 행진하자, ‘일학 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주식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약 34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특히 이달 들어 순매수 금액은 22억원으로, 지난달(7억원)의 3배 이상이다.

일학 개미들은 지난 2월과 3월엔 각각 236억원, 73억원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그런데 닛케이지수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자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최근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향후 다시 강세로 돌아설 때 환차익을 보려고 매수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근 한 달간 일학 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상장지수펀드 제외)은 제약 회사인 다이이치산쿄로, 총 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식스(26억원), 종합상사 마루베니(21억원), 광산 기업 스미토모금속광산(21억원) 순이었다.

닛케이지수는 최근 급등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6.8%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4%)의 4배 이상이다. 지난 19일엔 3만808.35포인트로 마감하며 ‘버블 경제’ 시기인 지난 1990년 8월 이후 3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NHK는 “일본 주요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인정한 해외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일본 증시의 활황을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