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NH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고객과 대화하는 모습./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은 올해를 ‘글로벌 사업 확장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여 년간의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금융사들과의 다양한 합작을 통해 글로벌 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지난 2월 NH투자증권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4년 만에 대면 해외 거점장 회의를 갖고 본사 사업부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또 작년 말엔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사업 본부’를 정영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는 정 대표이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1992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7국 8개 거점에 총 313명이 근무 중이고, 현재 해외법인 자본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과거 증권 회사 해외 법인의 사업 모델은 주로 외국인 고객들의 한국 주식 거래 중개에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NH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사업부를 시작으로 운용사업부의 해외 채권 사업을 홍콩 현지 법인과의 협업으로 진행했고, NH투자증권 최대 해외 법인인 현재의 홍콩 법인을 설립했다. 또 2020년에는 홍콩 거래소 회원권 취득을 통해 홍콩·중국 주식 주식 중개, 장내 파생 상품 중개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베트남 최대 온라인 은행 플랫폼인 ‘티모(Timo)’와 함께 지점 방문이 필요 없는 비대면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작년 시나르마스 그룹 계열사인 시나르마스 자산운용, 인터넷은행인 BNC은행과의 사업 협약을 진행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의 IT 시스템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