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주식 등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

13일 서울외국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화 가치 강세)은 전날보다 16.9원 급락한 12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10일(1265.2원)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요 6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달러인덱스)는 103.3으로 0.3% 하락해 거래됐다. 지난달 말(104.3)과 비교해도 떨어졌다. 그만큼 달러 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지난 9일 달러당 1300원선 밑으로 내려온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연 이틀 더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와 수출 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네고 물량)에 추가 하락도 점쳐진다.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0억원어치를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3%(8.6포인트) 오른 2637.95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9일·2641.16)에 근접했다.

해외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1.8% 급등해 3만3018.65에 마감했다.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다.

오는 14일(현지 시각)까지 열리는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 동결 전망이 다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 금리 동결 확률은 75.8%였다. 연준은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연 0.25%(상단 기준)에서 5.25%까지 총 10차례 5%포인트 올렸다. 만약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 1년 2개월간의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