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산 종목 ‘톱10′ 중 9종목이 마이너스 예상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IT·2차전지(배터리) 종목들 수익률이 저조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상위 순매수 종목 10개 중 9개의 예상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예상 수익률은 이 기간 평균 매수 단가 대비 28일 종가로 계산했다.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3.8%로, 이 기간 코스피 낙폭(-0.5%)의 7배 이상이었다.

특히 개인 매수세가 쏠린 IT 종목 주가가 저조했다. 개인 순매수 1위인 네이버(3488억원)와 3위인 카카오(2723억원)가 각각 -5.6%와 -7.6% 예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종목)들이 주춤한 것이다.

지난 3~4월 국내 증시에 불었던 ‘배터리 열풍’이 다시 오기 바라며 배터리주에 베팅한 개미도 많았다. 상위 10종목 가운데 배터리 관련주가 5개(엘앤에프·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LG화학)나 됐고, 총 순매수액은 1조원이 넘었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평균 매수가보다 각각 5~13% 정도 하락했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심리가 시장에 여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유일하게 예상 수익률이 ‘플러스’인 종목은 의료용 인공지능(AI) 업체인 루닛(순매수 1783억원)이었다. 추정 수익률은 25%였다. ‘AI 훈풍’에 더해 최근 루닛이 일본 후지필름과 같이 개발한 AI 흉부 진단 설루션이 일본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