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기존 대출을 더 좋은 금리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6700억원의 대출이 금융사 간에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한 달 동안 이 서비스를 통해 총 2만6883건, 6684억원의 대출 자산이 이동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금융사들의 대출상품을 은행 앱이나 네이버, 카카오, 토스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한 후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형별로 보면, 은행으로 대표되는 1금융권 간의 이동이 대부분이었다. 1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경우가 6161억원(2만2052건)으로 금액 기준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은행 간 ‘대출 뺏고 뺏기기’ 전쟁이 치열한 것이다. 이어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315억원), 2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169억원), 1금융권에서 2금융권(39억원) 순으로 이동 금액이 컸다 .

한편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 시작 첫 10일간 고객들은 기존 대출상품에서 하나은행(1497억원), 토스뱅크(885억원), 우리은행(762억원), 카카오뱅크(469억원) 순으로 많이 옮겼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대출 금리가 비교적 낮은 은행들 사이에서 대출 전환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는 카드, 캐피털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2금융권 간의 경쟁도 곧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