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최근 대규모 자금 이탈 조짐이 보인 새마을금고와 같이 참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12일 집계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26개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28조4000억원 중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금액이 2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공동 참여 금액 비율이 약 20%로 대형사(약 5%)보다 높았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돈을 빌려주는 PF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경기 둔화로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 작년 말 3.6%였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달 6.2%로 치솟았고, 특히 지난달 건설·부동산업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12%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새마을금고가 대출해 준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공동 참여한 증권사도 같이 손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새마을금고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만기 연장하지 않고 상환 요구를 하면, 후순위인 증권사는 대출금 일부를 못 돌려받을 수 있다”며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한 사업장이 전부 위험하다고 볼 순 없지만, 연체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현 상황에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