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전 거래일 대비 11.91% 오른 11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8일 오후, 전광판에 에코프로 종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이차전지 업체인 에코프로가 110만대를 넘기며 코스닥 사상 5번째 황제주(주당 100만원 넘는 주식)에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8일 전날보다 11.9%가 올라 주당 1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9일 09시 45분 현재 111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당 100만원이 넘는 덩치 큰 종목이 하루에 10% 넘게 오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에코프로는 시장의 예측과 공식을 모조리 깨면서 상승 랠리를 그려왔다. 올 초 대비로 보면 985% 상승한 것으로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일각에선 이미 10년 후 미래 가치까지 반영된 상황이라며 고평가 구간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측과 분석이 무색할 정도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는 게 현재로선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 온 건 공매도 세력 속에서 매수를 계속한 개인이다. 올해 개인의 에코프로 매수 규모는 74조4850억원이다. 순매수 규모는 1조4583억원이다. 반면 외국인은 12조6000억원어치를 사고, 13조18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공매도를 계속했지만 개인의 매수 규모를 당하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6차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엔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 달 간 외국인은 615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다만, 이는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의 매수세 유입으로 분석된다.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은 주가가 상승하면 빌린 주식을 강제 청산하는 과정에서 해당 종목을 매수(숏커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수세가 몰리는 숏스퀴즈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주가 고평가 논란 역시 여전해 공매도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달 MSCI 한국 지수 편입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편입될 경우 기관의 패시브 자금 등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