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탄 덕분에,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 상품의 조기 상환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1~3월) 파생결합증권(ELS·DLS) 조기 상환 규모가 8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조8000억원(74.5%) 늘었다고 밝혔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연계해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투자 상품을 말한다. ELS는 주가지수 또는 특정 종목 가격의 변동과, DLS는 금리·통화·원자재 등의 가격 변동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된다.

금감원은 “주요 지수의 회복세로 조기 상환이 늘어나고, 신규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 발생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엔 금리 추가 인상 공포로 주가지수가 급락한 반면, 올해는 주요국 증시가 10~20%대 상승세를 보였다.

조기 상환 증가로 신규 발행보다 상환액이 많아지면서 총 잔액은 감소했다. 1분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8조7000억원으로 한 분기 사이에 3조5000억원 줄었다.

한편 기초자산별 ELS 신규 발행 규모는 S&P500이 6조3000억원, 유로스톡스50이 5조7000억원, 코스피200이 3조9000억원, 닛케이225가 1조8000억원 순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즐겨 찾던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1조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손실 구간에 들어간 상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손실 구간에 들어간 ELS 잔액은 전체의 7.3%인 7조1606억원이다. 대부분 홍콩H지수 편입 ELS에서 발생했다. 이들 중 98% 이상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