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5년간 암 사망률 절반으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존 F 케네디 도서관·박물관에서 25년 이내에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낮추는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암 종식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주가가 뛰고 있다.

항체 바이오의약품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18일 캔서 문샷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기업 주가는 그 이후 4일 동안 27.5% 올랐다. 지난달 프로젝트 창립 멤버 92사 중 한 곳으로 발표된 국내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지난달 1일 9만2000원에서 지난 13일 19만4900원으로 두배 넘게(112%) 급등했다. 현재는 17만원으로 주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캔서 문샷’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2016년 향후 25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 50% 줄이고, 암 생존자와 가족의 고통을 경감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미국 암 연구소 모핏 암 센터와 디지털의학학회가 설립한 ‘캔서X’가 주관한다. 캔서X는 지난달 창립 멤버 92사를 공개하며 프로젝트 출범을 공식화했다. 미 정부는 캔서 문샷에 7년간 총 18억달러(2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존슨앤존슨·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한다.

이런 분위기에 발 맞춰 암 관련 펀드도 발빠르게 출시됐다. 지난 19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암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는 기업을 한데 모아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온콜로지(종양학) 펀드를 내놓았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영국 프루덴셜 그룹의 자회사로 아시아 자산운용에 집중한다. 옛 사명은 PCA운용이다.

이스트스프링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는 암 진단과 치료를 향상시키는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아스트라제네카·머크·로슈 등 대기업 편입 비중이 높지만, 미래 수익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초기 단계 기업)에도 20~30% 정도를 투자한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최고책임자·미래에셋운용 홍콩법인 대표 등을 지낸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는 “암을 극복하면 삶의 질이 현격하게 좋아지는 만큼 투자 차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