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

세계적으로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기적의 비만치료제’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코카콜라 같은 음식료업체 주가가 타격을 입고 있다. 비만치료제 복용으로 식욕이 억제된 소비자들이 콜라, 과자같이 살 찌는 먹거리에 대한 구매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코카콜라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5.7% 하락했고,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는 11.9% 떨어졌다.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몬델리즈인터내셔널도 9%대 주가 하락을 맛보고 있다.

식음료주 동반 약세에 불을 붙이는 발언도 잇따른다. 지난 5일 존 퍼너 월마트 미국 부문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비만약으로 인해 전체 장바구니 수요가 약간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며 “구매 단위가 줄고 구매 식품당 칼로리도 낮다”고 했다. 비만치료제를 먹으면 안심하고 달고 살 찌는 음식을 더 많이 찾을 것이란 관측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프링글스 제조사인 켈라노바의 스티븐 카힐라네 최고경영자(CEO)도 “비만약이 식습관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혀 식음료주의 비관적 전망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비만치료제 투약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들이 비만약 투약 후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은 과자·음료·제과류 소비를 3분의 1가량 줄였다고 했다. 참가자 3분의 2는 간식 섭취도 하루 세 번에서 두 번 이하로 줄었다.

다만 일각에선 대형마트에서 의약품도 같이 파는 경우엔 비만치료제 열풍이 마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면 대체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때문에 의약품 구입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