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NH 등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이 금융 당국 수장들과 회동을 갖고 대규모 상생 금융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손쉬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은행들을 향해 ‘갑질’ ‘독과점’ ‘종 노릇’ 등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16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서민층 및 소상공인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상생금융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BNK·DGB·JB 등 주요 금융그룹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한 달여 전부터 금융업권별로 릴레이 간담회를 하려고 했는데 예정된 일정을 조금 앞당기는 것”이라며 “상생 금융은 여러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금융그룹들은 구체적 상생안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3일 소상공인·자영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한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안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모든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우리금융은 “그간 상생 금융을 열심히 해왔지만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나 눈높이에 비춰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상생 금융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신한·NH 등도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금융그룹의 상생안에는 취약 계층에 대한 대출 금리 인하, 대출 만기 유예, 대출 분할 상환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