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 업계에서 채권 금리의 하락(채권값 상승)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돈의 흐름은 채권값 상승(금리 하락)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모습이다. 채권 가격 하락을 전망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채권을 빌리는 대차 잔고는 줄기 시작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133조원이었던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0일 128조원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채권 가격 하락에 거는 투자가 줄었다는 뜻이다.

반면,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며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증시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는 이달 7일 기준 198조7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169조5020억원)와 비교해 29조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주요 투자은행(IB) 12곳 중 10곳(83%)이 현재 금리인 연 5.25~5.5%를 미국의 최종 정책 금리로 예상한다. 2곳은 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릴 것(연 5.5~5.75%)으로 봤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연준이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주 간 금리 향방을 좌우할 이벤트들이 미국에서 줄 잇는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 여부가 17일(현지시각) 결정난다. 지난 9월말 통과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의 마감 시한이 17일이다. 그 전에 새 예산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핵심 기능만 남기고 기능이 마비된다. 셧다운이 되면 국채 부도 위험이 커지며 금리는 높아진다. 하지만 셧다운 직전과 직후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도 한다.

14일에는 미국 10월 물가(CPI)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9월보다 0.1% 오르고, 작년 10월보다 3.3%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9월의 0.4%와 3.7%에서 모두 둔화하는 것이다. 15일 발표될 10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보다 0.3%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월(0.7%)보다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물가와 소비 둔화는 금리 하락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