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순자산만 약 19경원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은 이어질 것이다.”
구독자 20여 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인 이효석(44) ‘이효석아카데미’ 대표는 광주과학고와 포항공대를 졸업한 주식 전문가다. 그는 이공계 출신 경제 전문가답게 “AI 개발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술 시장을 밝게 봤다. 이 대표는 기업은행과 보험사·자산운용사·증권사 등에서 주식 운용과 이코노미스트(경제분석가),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2021년 말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22~23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만물 상승장)’란 말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대표적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3~5개월 새 물가 안정되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경기 둔화가 예상되니까 내년 상반기에 미리 금리를 내린다는 것으로 이는 보험적 금리 인하로 불린다. 전부 합쳐 0.75%포인트 정도 소폭 내려 침체 가능성을 사전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확률은 50% 정도로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정부로선 상반기에 금리를 내려 경기를 좋게 유지해야 하므로 파월 연준 의장을 전방위로 압박할 것이다.”
-나머지 시나리오는.
“보험적 금리 인하가 아니라 내년에 경기와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천천히 내릴 가능성은 30% 수준이다. 이 경우도 투자 환경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내년 하반기에 미국 물가가 다시 올라 금리를 또 인상해야 하는 경우로 가능성은 5% 이내다. 또 내년에는 고(高)금리를 못 버틴 연쇄 부도가 현실 화되며 경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미국인들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40조달러(18경 4000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8배가 넘고, 베이비부머만 80조달러(10경5000조원)를 갖고 있어 침체 가능 성은 15%로 비교적 낮다고 본다.”
-미국 정부 부채는 문제 아닌가.
“물론 33조달러(4경3300조원)에 달하는 정부 빚은 부담이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는 미국이 ‘부채가 스 스로 커지는 구간(self-reinforcing debt spiral)’ 즉 이자를 갚기 위해 국채를 찍어내는 지경에 빠졌다고 했다.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의회 극적 타결로 가시긴 했으나 부채는 그대로 남아있다. 내년 대선의 불안 요소가 되거나 미국의 신용 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빅테크 투자법은. 승자는.
“빅테크 앞에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이는 은행 앞에 붙는 표현이다. 그만큼 미국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중국과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빅테크로는 계속 돈이 쏠릴 것이다. 지난 7월 나스닥 중 빅테크 8종목 비율이 55%가 되자 당국이 50% 아래로 내렸으나 금방 다시 올라갔다. 주가가 떨어질 때 사야 한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모른다. 모바일 혁명 때에도 블랙베리·노키아·삼성전자·애플이 경쟁했지만 삼성전자·애플이 승자가 됐다. 현재로선 MS(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있지만 구글·애플도 그들만의 장점을 살릴 것이다. 엔비디아는 서부 개척 시대 청바지 파는 회사와 같다. 계속 좋을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AI 산업은 인간이 컴퓨터를 가르치는 학습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추론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AI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도 학습보다 추론 부문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온디바이스는 컴퓨터·자동차에 AI가 적용돼 추론하고 문제를 푸는 것을 말한다. 테슬라는 이미 자율주행으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다. 미국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빅테크 중에서도 상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중국은 AI 기반의 자율주행은 어려울지 모르나 전기차 성능은 앞서 있다. 앞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 주가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