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배우 이정재. /조선DB, 뉴스1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 종목 중 주식재산 평가액 1위 부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 중 주식평가액 100억원 이상의 개인주주 현황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곳 가운데 주식 가치가 100억원 넘는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이달 2일 기준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개인주주는 모두 30명이었다. 이들의 전체 주식 평가액은 3조8479억원이었다.

방시혁 의장은 주식재산 규모가 2조63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30명 전체 주식평가액의 68.4%나 차지할 정도였다.

다만, 최근 4개월 새 방 의장의 주식 가치는 5457억원(17.2%) 넘게 감소했다. 지난 3월 초 기준으로는 2조5342억원까지 줄기도 했다. 최근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 간 갈등이 표출되며 주가가 하락하기 이전부터 하이브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문화·콘텐츠 종목 주식 부자 2위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OO)다. 박 COO의 이달 초 주식평가액은 3657억원이었다. 그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5477억원이었는데, 최근 4개월 새 무려 1820억원(33.2%) 줄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가 1540억원으로 주식재산 3위를 차지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올해 초보다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양씨의 보유 주식 수가 늘면서 주식 평가액은 42억원(2.8%) 증가했다.

이어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이사회 의장(957억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724억원), 이미자 디앤씨미디어 주주(508억원), 박성찬 다날 회장(472억원), 김용화 덱스터스튜디오 최대 주주(346억원), 김우택 NEW 회장(335억원), 오영섭 코퍼스코리아 대표이사(334억원) 등이 문화·콘텐츠 주식 부자 상위 10명에 들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은 지난해 주식 변동에 따른 공시 의무가 사라졌지만, 기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모두 100억원대 주식재산을 유지했다. ▲슈가·지민·뷔·정국 각 136억원 ▲제이홉 125억원 ▲RM 116억원 ▲진 104억원 등이다.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이 아니어서 관련 업계 주식 부자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수십억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연예인들도 있었다. 배우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최대 주주로, 이 회사에서만 428억원어치의 재산평가액을 기록했다. 여기에 래몽래인 주식 62억원을 합치면 이정재는 490억원 규모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우 정우성의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식 평가액은 85억원이었고, 배우 배용준이 가진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주식 평가액은 77억원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 중 대다수가 최근 4개월 새 주식 가치가 하락했다”며 “통상적으로 문화·콘텐츠 종목은 실물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 상황 역시 아직은 냉기류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