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뉴스1

주당 5달러대였던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해 1만700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낸 일본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8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엔비디아 주식 10년 장투한 일본인’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지난 3월 22일 오후 4시에 캡처된 화면으로, 일본인 A씨가 과거 엔비디아 주식이 주당 5.54달러(당시 670엔)였을 때 2156주를 취득한 사실을 알려준다. A씨는 해당 엔비디아 주식을 사는데 1만1944.24달러(약 1600만원)를 투자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약 10년 전인 2015년 2월 5.5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주당 5.54달러에 엔비디아 주식을 산 일본인이 약 10년 후 1만7000%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고 인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월 22일 엔비디아 주가는 942.89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A씨의 보유 주식 총평가액은 203만2870.84달러(약 28억원), 평가손익은 202만926.6달러(약 27억 8000만원)에 달했다. 수익률을 따져보면 약 1만7000%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후에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100달러선도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139.01달러(약 1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A씨가 아직 엔비디아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그의 총평가액은 245만5705.56달러(약 34억원)로, 두 달 만에 또 6억원을 번 셈이다.

네티즌들은 “엔비디아 주식 안 팔고 10년을 버틸 뚝심이면 돈 벌만 하다” “2배만 돼도 팔았을 텐데, 10년이면 감옥 갔다 온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AI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의 AI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AI 반도체 대장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작년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2조 달러가 넘는 기업 가운데 최단기간이었다. 이어 불과 3개월여 만에 3조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 2위 기업이 애플과의 격차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 22일 발표한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했다는 소식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