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했던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중국 이커머스) 매출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다. 판매 제품 중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00원 미만의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유해성 논란 후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BC카드가 중국 이커머스의 5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매출액은 전달보다 0.8% 줄었다. 4월에 전달보다 40.2% 급감한 데 이어, 감소세가 계속된 것이다. 중국 이커머스의 매출액은 작년 10월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 등으로 급성장했으나, 4월 142.9, 5월 141.7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5000원 미만 금액대 매출 건수는 4월에 전달보다 39.7%가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전달 대비 56%가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5월 5000원 미만 금액대 매출 건수는 3월의 27% 수준에 그쳤다. 5000원~1만원 미만 금액대의 5월 매출 건수 역시 전달 대비 9.4% 줄며 저가 구매 기피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 인천본부세관과 서울시는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생활용품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같은 기간 한국 이커머스는 매출이 소폭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5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3% 늘었고, 저가 결제 금액대 매출액도 5000원 미만이 2.1%, 5000원~1만원 미만이 5.3% 늘며 중국 이커머스와 달리 회복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