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긴 추석 연휴와 금융당국·은행권의 규제로 이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보다 2조7227억원 늘었다. 하지만 현재 증가 속도라면 이달 증가액은 약 4조1000억원 정도로 8월 증가 폭(9조6259억원)의 절반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도 19일까지 2조6551억원 늘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증가액은 8월 증가 폭(8조911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대출 증가 둔화 이유로 긴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줄어든 것, 이달 시행된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 은행들의 유주택자 규제 등 대출 문턱 높이기를 꼽고 있다.

한편 미국의 빅컷(한 번에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도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시장금리는 내리지만 대출은 조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는 연 3.850~5.633% 로 지난달 30일보다 금리 상단이 0.103%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