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28일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이시바 쇼크’가 겹치며 1400원대를 눈 앞에 둔 것이다. 다만 이날 오후 들어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1시 기준 1387.5원에서 거래됐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오른 1390.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91.5원까지 오르는 등 1390원선 전후로 오르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22일(장중 고가 1390원)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가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반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뛰는 것이다. 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고,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축소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04.56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 달 사이 4% 가까이 올랐다.

‘이시바 쇼크’와 함께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원화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동경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보다 1.62엔 오른(엔화 약세) 153.62엔에 거래 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 중반인 1385.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월말 네고(달러 매도)와 환율 추가 상승 시 당국 미세 조정에 대한 경계가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다”며 “오후에 더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3분기 GDP(국내총생산), 9월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진입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 신용 리스크 안정세 등을 고려할 때 큰 위험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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