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대출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많이 오르면서 그동안 좁혀지던 예대금리차가 6개월 만에 다시 확대됐다.
31일 한국은행의 ‘9월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지난 4월(1.24%포인트) 이후 줄다가 6개월 만에 벌어진 것이다.
은행권의 예금 등 수신 금리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평균 연 3.4%로 집계된 데 반해,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연 4.62%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수신 금리 상승 폭보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더 커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대출금리 상승에는 은행권이 가계 대출 증가 폭 관리를 위해 가산 금리 등을 더해 대출금리를 올린 영향이 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 대출 중 고정 금리 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8월과 9월이 같은데, 고정 금리는 0.23%포인트 올랐다”며 “이 상승 폭이 대부분 은행권의 가계 대출 관리를 위한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준이 되는 금리는 그대로인데, 은행들이 가계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인위적으로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김 팀장은 변동 금리 대출의 경우에 대해서도 “(변동 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는 적용 월 기준으로 0.08%포인트 정도 내렸지만, (고정 금리와) 같은 이유로 변동 금리가 0.04%포인트 높아졌다”고 했다.
한편 가계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1%에서 연 3.74%로 0.23%포인트 뛰었다. 이는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