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핀테크 기업의 나아갈 길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금융 관료 출신으로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되고 있는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본지에 “기존 틀을 깨면서 도전을 하는 토스의 방향이 내 성향과도 잘 맞는다고 판단해 합류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전 부위원장은 한국거래소 이사장까지 거친 후 지난 1일 핀테크 기업 토스의 신생 계열사이자 싱크탱크인 ‘토스인사이트’ 대표가 됐다. 영입 제안은 이승건 토스 대표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토스가 각종 혁신을 하면서도 멀리 보는 데는 소홀히 한 면이 있기 때문에 회사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토스가 각종 규제에 잘 대처하면서도 혁신을 이루는 기업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금융위 국장(서비스국) 시절 핀테크에 대한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토스가 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토스는 과거 신생 핀테크 시절부터 각종 규제 속에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온 만큼 앞으로도 토스인사이트 인력을 잘 활용해 규제와 혁신이 조화를 이룰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토스가 한국 증시 상장을 포기하고 미국의 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데 대해서는 “기업 스스로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을 노리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 정부와 기업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증시가 자꾸 수렁에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