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10만6000달러(약 1억5200만 원)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시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24시간 전보다 약 4% 오른 10만6449달러(약 1억5275만원)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10만3587달러)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뚫은 뒤, 9만달러 선으로 내려왔지만, 이른바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 가격 상승)를 맞아 다시 급등했다. 가상 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동안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는 7번 상승했고, 이 기간 평균 상승률은 1.3%였다.

여기에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오는 23일부터 미국 증시 ‘나스닥100′에 편입된다는 점도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비트코인 33만여 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스닥 100은 애플이나 테슬라처럼 금융주가 아닌 헬스케어, 소비재, IT 분야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되는데,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나스닥 100 편입으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는 약 20억달러(약 2조8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이 밀려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상 자산이 내년에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슈 시겔은 내년도 가상 화폐 시장을 전망하면서 “내년 여름 조정 기간에 비트코인은 30%,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코인)은 최대 60%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