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는 재테크 정보를 얻기 위한 참관객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는 첫날에만 1만여 명의 참관객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박람회장의 전시관 두 곳에는 각각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첫 번째로 입장한 유홍렬(77)씨는 “신문에서 박람회 소식을 접하고 경기 구리에서 아침 일찍 왔다”며 “상속세와 증여세 관련 정보가 제일 관심사”라고 했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서울 마포에서 온 이민주(26)씨는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하고 돈을 모으다 보니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며 “친구가 박람회 소식을 알려줘 함께 왔다”고 했다.
세법, 투자, 부동산뿐 아니라 은퇴 생활, 건강 관리까지 각 분야 1타 강사들의 강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넘어갈 때마다 내용을 사진으로 남겨두려는 참관객들로 연신 찰칵 소리가 났다. 필기를 하며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부스트라다무스(부동산+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사장, ‘수퍼개미’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 연구회 대표 등의 강연마다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줄이 이어졌다. 노년 근력 운동법에 대해 강연한 김헌경 전 도쿄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부장이 자신의 저서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를 선물하겠다고 하자 30여 명이 손을 들었고, 세무법인 다솔의 안수남 대표가 강연을 마치자 참관객들은 그의 명함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 증권, 보험, 핀테크(IT를 접목한 금융) 업체 등 30여 곳 금융회사가 마련한 홍보 부스의 각종 이벤트와 사은품도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여러 금융사가 한 번에 모인 만큼 보험과 재무 설계 등을 비교해 상담받으려는 사람들로 부스마다 북적였다. 토스뱅크와 DB손해보험에서 진행한 색깔공 뽑기 이벤트에는 매 시간 줄이 길게 늘어섰다. ‘돈이 들어온다’는 은행 달력, 텀블러, 에코백, 수건 등 금융회사들이 준비한 사은품도 인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