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동영상 수업이 보편화하고 있다.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상대적으로 현장감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있다.

‘비브리지’는 동영상 수업을 돕는 ‘슬리드(Slide)’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동영상 강의 속 자료를 자동 캡처하는 소프트웨어다. 슬리드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후 동영상 강의에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영상에 나오는 수업 자료 슬라이드 이미지를 자동으로 캡처해준다.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는 “따로 수업 자료를 구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윤지현 소보로 대표

캡처 이미지에는 메모 기능이 있어서 수업을 들으면서 이미지 위에 관련 메모를 입력할 수 있다. 강의가 끝난 후 캡처된 강의 자료와 메모 내용을 한 번에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교내 동아리와 독학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배워 슬리드를 내놨다. 그는 “올해 출시 이후 8000명 이상 대학생이 8만개 넘는 강의에 슬리드를 썼다”며 “전 세계 대학생을 상대로 서비스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청각장애인들의 교육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교사의 입 모양을 보고 강의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데 마스크가 이를 가로막은 것이다. 스타트업 ‘소리를보는통로’(소보로)는 이런 청각장애인들의 애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문자 통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상대의 말을 자막(글)으로 자동 변환해서 화면에 띄워준다.

PC용과 태블릿PC용 두 가지가 있다. 태블릿PC 등에 이 앱을 깔아 실행하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강의에서도 강사가 하는 말이 자막으로 자동 변환돼 화면으로 나온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의 실시간 변환도 지원한다. 영어 강의나 동영상도 자막으로 볼 수 있다.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병원 진료, 관공서 상담, 교회 예배 등 300곳 이상 기관에 소보로가 공급돼 사용되고 있다. 전체 누적 이용 시간은 1만9000시간에 달한다.

소보로 윤지현 대표는 “학교 수업을 듣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업했다”며 “언제 어디든 필요할 때 자막이 깔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