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으로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 중인 애플이 오는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사내 메일에서 “화상회의가 결코 복제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며 “9월부터는 대부분 직원이 월·화·목 사무실로 출근하고, 수·금은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발표 이틀 만인 지난 4일 사내 메신저에 직원 2800여명이 참여한 ‘원격회의 옹호자들’이라는 공개 대화방이 개설됐다.

경영진이 모두 볼 수 있는 대화방에서 애플 직원들은 “지난 한 해 우리는 매일 출퇴근에 따른 제약이 없어지며 처음으로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는 회사의 주장은 우리의 감정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출근 요일을 지정하지 않고) 각 직원과 팀들이 어떤 출근 방식을 따르는 게 가장 좋을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