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넷마블

넷마블이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3위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를 인수했다고 2일 공시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다.

넷마블은 이날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지난 2019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의 지분 25.1%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한 것에 이어 대형 M&A를 연달아 성사시켰다. 공시에 따르면 넷마블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핀엑스의 지주회사인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날 주식 양수 대금 마련을 위해 1조 7786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도 밝혔다.

지난 2014년 홍콩에 설립된 스핀엑스는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회사로 꼽힌다. 소셜카지노는 사이버머니를 사용해 슬롯머신, 바카라, 블랙잭과 같은 카지노 게임을 온라인·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스핀엑스는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늘어난 매출 3289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으론 글로벌 3위 업체에 올라섰다. 현재 대표작으론 ‘캐시프렌지’, ‘랏처 슬롯’ 등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소셜카지노 게임은 북미나 유럽에선 시장성이 높지만, 국내에선 사행성을 우려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넷마블은 당장은 스핀엑스의 게임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스핀엑스 인수로 넷마블이 지금까지 주력하고 있는 롤플레잉(RPG) 게임 분야에서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스핀엑스의 인수로 지난해 2조 4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넷마블의 연매출은 올해 3조원 규모를 돌파하는게 유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