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잡기 위해 생산 설비 확충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지난 2017년(7조8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신규 OLED 생산 라인은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파주 사업장에서 월 6만장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OLED 패널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에 탑재되는 대형 OLED는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지만, 중소형 OLED에서는 입지가 약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80.2%로 1위이고, LG디스플레이는 8.8%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OLED 생산라인을 8세대(2200㎜×2500㎜)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화면 크기가 큰 노트북PC에도 OLED 패널이 확산되면서 보다 큰 디스플레이 패널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8세대 공정을 늘리려는 것이다. 8세대 공정으로 전환할 경우 OLED 패널 생산량은 유리 원판 기준으로 현재의 2배까지 늘어나게 된다.